다시 또 오게 된 몽골
수화물 맡기는데 항공사 직원이
보통 2번 가는 경우는 없어서
입국 심사할 때 빡셀수도 있다고 ㅋㅋㅋ
(몽골은 놀러가는 건 괜찮지만 일하러 갈떄는 비자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기간으로 합치면 남들 한번 오는 것 보다 짧을지도...?
저번이 3박 5일 이번이 4박 6일이다
암튼 저번에 슬쩍 맛 본 몽골이 좋았고
개안되는 느낌 + 시원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시 오게 되었다.
이번엔 루트도 좀 신선하게 테를지나 고비가 아닌
오르헝벨리로 가보게 되기도 했고
저번 여행에서 드넓은 초원에서의 승마가 너무 재밌었어서
이번엔 좀 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맘도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건 20만원짜리 청주 직항이라는 거긴 했지만 ㅎㅎㅎ
1년 밖에 안 지났는데도 벌써 몽골은 더 변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울란바토르에는 뭔가 더 건물들이 많아진 것 같고
저번엔 수도도 완전 별로였는데
이번엔 수도도 완전 잘나오고 꺠끗ㅎ고 온수도 잘나온다
심지어 울란바토르에서 500키로나 넘게 떨어진 바트 울지에 왔는데
여기도 물이 깨끗하고 온수도 잘나온다
고생하며 다니는 몽골도 점점 옛말이 되어가는 중이다. (물론 그만큼 돈을 더 낸것도 있지만)
그래도 3박에 전부 포함해서 인당 72만원 정도니 아주 만족한다
여기에 비행기 20 포함해도 여차저차 100언저리로 여행 할 수 있을 것 같음
그리고 첫 여행에서 꾸꾸씨와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꾸꾸씨가 화장실에 굉장히 민감하기 떄문인데
여기 화장실들 상태가 꽤나 좋은 곳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
이번 여행에는 숙소를 특히 신경써서 고른것도 있다.
아직까지 두 숙소는 매우 만족
출발할때는 비가 꽤나 많이 오고 밖이 잘 안보여서
뭔가 내가 그리워한 풍경을 볼 수 없을 까봐 걱정도 했는데
딱 미니고비 지나가니까 점점 하늘이 맑아지더니
이쪽 오르헝 지역 들어오고 나서는 해가 쨍쩅했다
덕분에 꾸꾸씨와 증즹형이에게도 내가 이곳에 데려온 이유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살면서 수평선은 볼일이 있지만 지평선을 이렇게 볼일은 없는데
거의 8시간 가까이 이동하면서도
지평선을 계속 보면서 달리니까 확실히 덜 힘든 느낌이 있다
눈이 좀 편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잔짜 편해진다.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냥 이 무한한 지평선을 보고 있으면
내 고민은 굉장히 작고 하찮은 헤프닝일 뿐이라는걸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어딘가에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이 풍경을 보면서 요즘 빠져있는 이찬혁의 노래들이 계속 맴돌았는데
꾸꾸씨랑 이야기 하다보니 악뮤가 몽골출신이었지! 라는게 생각이 나면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뇌피셜이다)
이찬혁씨의 엄청난 곡들을 보면
대부분의 가사들이 결국엔 어떤 한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달려!! 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이 넓은 세상에서 진짜로 사랑하고 하고싶은걸 하고 마음껏 살아라! 하는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영감들이 이 광활하고 경이로운 풍경에서 자란 영향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 꽂힌 가사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 리스트 다해 봐야해"
이부분이 진짜 내 인생관이랑 너무 비슷하달까
개인적으로 버킷리스트에 신기한 경험이 많은데
그냥 버킷리스트에 적어두고 까먹고 있다가 몇년뒤 꺼내보면
진짜 그렇게 살고있는 내모습을 발견할 떄가 많다
이게 내가 그걸 하기 위해서 막 달렸다기 보다는, 그냥 내 머리속 어딘가의 막연한 이정표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우주의 기운이 그렇게 흘렀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무튼 몽골은 굉장히 좋은 기운을 주는 나라인 것 같다
최근에 꽤나 고민이 많고 몰려있었던 나인데
진짜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
뭔가 가슴속에 있던 답답함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오늘 장작 8시간 이동이라는 굉장히 힘든 날이었는데
다들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여러모로 오늘도 좋았다.
남은 3일도 재밌게 잘 보내고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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